'3전 전승으로 4강에 오르겠다.'
올해 처음으로 출범한 '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CC)에서 '야구 종주국' 거함 미국을 격침시키는 등 아시아 라운드 포함, 파죽지세의 5연승 행진으로 4강 진출을 예약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16일 낮 12시 일본과 준준결승 1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아시아 라운드에 이은 일본과의 숙명의 리턴 매치에서 한국은 다시 한번 승리,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조 1위로 4강에 올라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2연승으로 여유가 생긴 만큼 4강전에 대비, 일본전에서 투수를 아끼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한국은 여러 면에서 일본보다 유리하다. 한국은 2승으로 여유있게 조 1위에 올라 있는 반면 일본은 1패로 물러설 곳이 없다. 특히 일본은 15일 열리는 멕시코전에서 질 경우 4강 진출의 기회를 날리게 돼 한국전에 앞서 이날 총력을 기울여야 할 입장이다.
마운드 운용에서도 한국은 15일 경기가 없어 휴식을 취하는 덕분에 등판 가능한 투수들이 많지만 일본은 15, 16일 이틀 연속 경기를 치러 가용할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은 미국에 졌을 경우 마무리로 활약해오던 박찬호를 일본전 선발로 내세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미국전 승리로 그러한 절박함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예선전부터 해오던 마운드 운용 방식을 고수, 일본전에는 예선에서 선발로 나선 김선우가 다시 한 번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운명의 4강전의 선발은 역시 대만과 멕시코전에서 2승을 낚은 서재응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4강전 상대가 미국이나 일본이 됐든 WBC에서는 서재응이 이들을 상대로 처음 등판하는 셈이고 등판 간격도 5, 6일로 적당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구수가 95개까지 늘어나는 4강전에서 서재응이 6회까지만 분투한다면 언더핸드 김병현(콜로라도),정대현(SK), 좌완 구대성(한화)과 봉중근(신시내티) 등 해외파- 국내파의'황금 계투조'가 뒤를 받칠 전망이다. 3세이브, 방어율 0으로 철벽 마무리로 변신한 박찬호가 일본전과 4강전에서도 뒷문을 잠글 가능성이 짙어졌다.
일본은 아시아 라운드 한국전에서 선발로 나와 4.2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던 와타나베 순스케가 다시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은 한국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왼손투수 스기우치 도시야나 와다 쓰요시를 선발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8승4패로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오른 스기우치는 5일 한국전에서도 6회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눌렀다. 지난해 12승8패를 기록한 와다는 2003년 삿포로 대회에서 한국에 아픔을 줬던 '장본인'. 와다는 그해 신인왕에 오른 여세를 몰아 한국전에 선발로 나와 2대0 완봉승의 길을 닦았다.
앞서 한국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준준결승 1조 2차전에서 이승엽과 최희섭의 홈런포를 앞세워 131년 역사를 자랑하는 야구 종주국 미국을 7대3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1905년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야구를 소개한 지 101년만에, 프로야구 출범 24년만에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미국 올스타팀을 물리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은 15일 멕시코가 일본을 이기면 4강 진출이 확정되고 일본이 멕시코를 이기더라도 일본과의 리턴 매치에서 6점 차 이상 지지 않으면 4강에 오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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