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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한국합섬, 정리해고 문제로 '노사 대치'

구미공단의 코오롱에 이어 한국합섬 원사부문 자회사인 HK노사도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HK사는 지난달 13일 구미노동지청에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계획 신고서'를 제출하고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다. HK는 정규직 740여명 중 350여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장가동률은 30%대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11일에는 회사측이 구미(1공장)와 칠곡(2공장) 사업장에 140여명의 경비용역을 투입하면서 노조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10여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HK 노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일부 부서를 제외한 대다수 관리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있으며 600여명의 노조원들로 구성된 생산부서가 출근해 일부 라인을 가동하고 있지만 원료 투입이 중단돼 사실상 휴업상태에 들어갔다는 것. 한국합섬노조 서병옥 사무부장은 "지난 1월6일부터 2006년 임단협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10차례 모두 나오지 않았다"며 "정리해고는 임단협 사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임단협을 통해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측은 정리해고를 통해 350명 정도를 줄이지 못하면 몇 개월 후 부도를 맞게 되지만 임단협을 할 경우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을 하게 되고 이 경우 정리해고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임단협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HK사는 경영악화로 각종 공과금 100억 원, 원료대 800억 원, 금융채무 1천700억 원 등의 채무적자를 갖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사진 = 한국합섬 자회사인 HK노조가 회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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