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수출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말 95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중장기적으로도 950원 밑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자구노력보다는 정부의 환율정책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지부장 김춘식)가 최근 지역의 10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 50개사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12월 말 환율수준 전망치는 '950원 미만'이 36.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950원 이상~970원 미만'(33.3%)이 차지했다.
2~3년 뒤의 환율 전망에 대해서도 '900원 이상~950원 미만'이 33.3%, '900원 미만'과 '950원 이상~1천 원 미만'이 각각 27.3%로 나타나 무려 60.6%가 950원 미만의 환율을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치를 지역 중소수출기업들이 판단하고 있는 적정 환율 수준 평균 1천42원과 순익분기점 평균 환율 994원과 비교할 때, 지역 대다수 중소기업이 수출을 하더라도 적정 이윤을 얻지 못할 것임을 시사해 환율문제가 지역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응답 기업체의 무려 53%가 환리스크 관리에 있어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환변동보험 가입'(28.6%)과 '선물환이용'(6.1%) 또는 '환변동보험과 선물환 동시 이용'(12.2%)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반면 환리스크 대응과 관련, 지역 수출기업 CEO들은 정부와 수출지원 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응답자의 97% 이상이 중소 수출업체의 생존을 위해 적정 환율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가 환율 안정에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출유관기관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주기적인 환율예측 정보제공과 수출업무 담당자에 대한 주기적인 환리스크관리 교육 실시 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관계자는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심리와 전문인력 부족, 부정기적인 외화 결제 시점 등으로 인해 지역 중소 수출기업들이 환리스크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부와 수출지원기관의 지원이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기업 스스로 키워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환리스크 대응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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