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조지폐 확산 '조기 차단' 노력을

대구에서 위조지폐 제조범 2명이 경찰에 잡혔다. 이들은 컴퓨터와 스캐너로 1만 원권 위폐를 대량으로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접선된 구입 희망자들에게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17일 처음 드러난 1만 원권 위폐는 약 두 달 동안 경기도 오산과 화성, 대구 북구, 전남 목포, 충남 천안 등 5개 지역에서 모두 2천여 장이 발견됐다. 모두 성인오락실에서였다. 경찰은 한 곳에서 평균 400여 장의 위폐가 사용된 것으로 봐서 전국적인 제조'유통 조직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잡힌 대구 위폐범들은 여타 지역에서 발생한 위폐 사건과는 별개로 파악돼 전국 조직의 일망타진이 시급하다.

성인오락실에 대한 집중적인 감시와 신고 체계를 구축, 위폐의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성인오락실이 위폐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은 게임기의 지폐 인식기가 지폐의 크기와 색깔만을 인식해서 위폐를 감별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범인들은 이를 악용해서 게임을 하다 상품권으로 환전하거나 현금을 따서 달아나고, 업주는 정산을 위해 게임기의 돈통을 열기 전까지는 위폐 사용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성인오락실의 속성상 업주가 업황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서 위폐 발견 사실을 감추는 사례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의 조심스런 접근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위폐 유통이 장기화되다 보면 시중 중소 상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불안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방 범죄가 늘어날 개연성도 크다. 그럴 경우 예기치 않은 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위험성이 있다. 대구의 범인 검거를 거울삼아 위폐범의 조기 검거에 전력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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