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납치, 세계가 문명화했다지만 이런 야만적인 행위는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KBS 1TV '특파원 현장보고 세계를 가다'는 16일 밤 11시 40분 '모든 결혼은 눈물로 시작된다-키르기스스탄 신부 납치'를 방송한다.
중앙 아시아 고원 지대의 작은 나라 키르기스스탄에서 신부 납치 결혼 풍속은 900여 년 동안 이어져왔다. 지난 1994년 불법으로 규정됐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여성들이 이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이로 인해 생긴 '모든 결혼은 눈물로 시작된다'는 속담. 신부 납치 풍속의 희생양이 된 키르기스스탄 여성들의 고통스런 경험을 담고 있는 말이다. 납치된 여성들은 대부분 주변 상황에 떠밀려 결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탈출한다 해도 대인 기피증 등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여인들.
취재진이 만난 27세의 한 여성은 친구와 함께 길을 가다가 끌려가 성폭행까지 당하고 강금 당했다가 일주일 만에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 이는 유목생활의 전통과 남성 우월주의의 이슬람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신부 납치가 일종의 전통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부모들이 납치됐을 경우 그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딸들을 교육하고 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키르기스스탄 여성들은 강제 결혼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그러나 여전히 법보다 앞서는 마을 회의의 전통은 납치한 남자와 그 가족들에게 관대하기만 하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 되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의 신부 납치 실태를 보도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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