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야구의 자존심'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결승에 오를 수 있을까.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는 가장 좋은 4강전 시나리오는 4강전에서 같은 조의 1, 2위 팀이 다시 격돌하는 WBC 대회 규정상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홈그라운드의 미국을 피해 일본이나 멕시코와 다시 만나는 것이다.
이날 일본과의 리턴매치를 앞둔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1조의 준결승 시나리오는 한국과 일본의 세 번째 대결이다. 동률일 경우 승자승 원칙 다음으로 최소 실점을 따지는 대회 규정에 따라 이날 '한국이 6점 이상을 주지 않고 일본에 지거나 일본이 실점을 5점 이하로 막으면서 한국을 이기면(0-1, 0-2, 0-3, 0-4, 0-5, 0-6, 1-2, 1-3, 1-4, 1-5, 1-6, 2-3, 2-4, 2-5, 2-6, 3-4, 3-5, 3-6, 4-5, 4-6, 5-6)' 이 같은 시나리오가 성립된다.
미국은 17일 멕시코를 제압하면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하게 되지만 최소 실점 우선 규정에 따라 한국과 일본에 밀리게 된다. 미국으로서는 멕시코전 결과에 상관없이 하루 전날 3라운드 탈락이 확정된다. 현재 미국은 10실점(한국전 7, 일본전 3실점), 한국은 3실점(미국전), 일본은 4실점(미국전)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시나리오의 출발점은 15일 한·일전 결과이므로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라운드에서 한국과 일본이 보여준 투수전처럼 방어율 0의 행진을 보이고 있는 박찬호와 '특급 잠수함' 와타나베 순스케가 선발로 나와 다시 한번 투수전으로 적은 점수를 내고 끝난다면 한국과 일본의 세번 째 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한국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남아 있다. 한국에 한번 패해 설욕을 벼르던 일본이 화끈한 타격전 끝에 한국에 6점 이상을 뽑아 승리한다면 한국은 4강에서 멀어지고, 일본과 미국이 4강에 나가게 된다. B조 예선에서 캐나다가 2승을 먼저 챙겼으나 3차전에서 멕시코에 1대9로 대패하면서 8강에 오르지 못한 선례가 있다.
한·일전을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지켜보게 된 미국으로서는 초반부터 한국이 기선을 제압해 낙승을 거두는 것이 가장 맘 편한 각본이다. 이 경우 한국이 3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고 미국은 멕시코를 잡아 2승1패로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미국은 자신들의 자존심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한국이 예쁠리 없겠지만 졸지에 한국을 열심히 응원해야 하는 처지에 빠져 있다.
한편 일본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조 준준결승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6대1로 승리했다. 2조의 도미니카공화국은 베네수엘라를 11대5로 제압하고 2승1패를 기록, 가장 먼저 4강행을 확정지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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