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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학살사건 재판 첫 증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15일 자신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최근 이라크 국민을 해치려 하는 그 무엇에 대해 들은 것이라고주장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드 특별법정에서 재개된 자신과 측근 7명에 대한 두자일 마을 시아파 주민 학살사건 재판에서 행한 첫 법정 증언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번 재판을 "코미디"라고 힐난했다.

검은색 옷 차림으로 라우프 압델 라흐만 주심 판사 앞에선 후세인 전 대통령은지난 달 사마라 소재 시아파 사원에서 발생한 폭발사건으로 촉발된 이라크 시아-수니파간 종파분쟁에 언급 "내 양심은 나에게 위대한 이라크인들은 이 같은 행위들과관계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라크인은 단결해서 침략자들과 싸워야 한다. 우리끼리 싸워서는안된다. (여러분들은) 미국의 침략에 대해 저항하는 것이다"라며 이라크인들에 대해종파간 분쟁을 중지하고 미군과 싸울 것을 촉구했다.

라흐만 주심 판사는 "재판정에서 정치 연설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발언을 제지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이 "나는 국가 수반"이라고 반박하자 압델-라흐만 재판장은 " 지금은 피고"라고 맞받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에 라흐만 주심 판사는 보도진들을 법정 밖으로 나가게 한 뒤 2시간여 동안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했다.

다시 공개된 재판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은 검찰측에 대해 재판 시작 이전에 자신의 진술서 사본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며 증언을 거부했다. 검찰측은 결국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다음 재판에서 심문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라흐만 주심 판사는 내달 5일까지 휴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후세인의 이복동생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티르리티 전 정보국장은 이날 앞서 진행된 증언에서 1982년 두자일 마을에서 발생한 시아파 주민 148명 학살 사건재판과의 연루 혐의를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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