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대중교통 100만명 시대 열었다

대구의 대중교통 이용인구가 하루 100만 명을 돌파했다. 대구 시내버스 노선개편 한달(19일)을 맞으면서 대중 교통인 버스·지하철이 '시민의 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대중교통 이용 인구는 노선개편 이전보다 약 18% 가량 늘어나 '친환경 도시'로의 도약에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배차간격이 일정치 않고 일부 노선에 승객이 집중, '콩나물 시루' 현상이 여전해 대구시가 약속했던 '빠르고 편리한 버스'로 바뀌기 위해서는 개선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이 하루 평균 106만2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대중교통 100만 명 이용시대가 열린 것. 노선개편 이전엔 1일 평균 87만여 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했었다.

대구의 대중교통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 버스노선 개편(2월 19일) 다음 날인 20일 91만 4천여 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래, 개학 첫 날인 이달 2일에는 103만6천여 명이 대중 교통을 이용했고 13일까지의 이용객 평균치를 낸 결과, 하루 106만 명을 넘긴 것이다.

대구 인구 1인당 하루 대중교통 통행량은 2.1회로 2004년 대대적인 대중교통 체계 개선으로 대중교통 이용인구가 폭증한 서울(3.3회)의 수치에 근접해가고 있다. 서울은 하루 1천800여만 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대중교통 고정 이용객'을 뜻하는 교통카드 사용률도 크게 늘었다. 노선개편 첫 날 47.1%에 그쳤던 교통카드 사용률은 지난 9일 71.4%를 기록하는 등 68~70% 수준. 대구시는 바뀐 노선이 완전히 정착되는 오는 9월쯤이면 당초 목표인 80%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버스가 배차간격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빠르고 편한 버스'가 맞느냐는 불만의 소리도 적잖다.기자의 확인결과, 배차간격이 7분인 508번의 경우, 4~12분으로 들쑥날쑥했고 2대가 한꺼번에 운행되는 경우도 적잖았다.

특히 달성군 가창2의 경우 배차간격은 15분이지만 짧게는 22분에서 길게는 30분까지 배차간격이 늘어지기도 했다. 급행3(배차간격 10분)도 배차간격이 8~16분으로 오락가락했다. 이에 대해 버스기사들은 비현실적인 운행시간을, 대구시는 버스기사들의 비정상적 운행행태를 이유로 지적하며 맞서고 있다. 게다가 특정노선에 이용객이 편중, 만원으로 버스를 타지 못했다는 등 시민들의 민원도 계속되고 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이용인구가 늘었지만 승용차 이용자가 대중교통으로 전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전국 최고 수준인 도심 내 불법주차 단속과 도심 주차장 수요관리 등 승용차 저감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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