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역단체장 경선' 주장 관철 김석준의원 '화제'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인 김석준(대구 달서병) 국회의원의 배포있는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금주 초 열린 공천심사위원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광역단체장 무경선'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김 의원이 이를 강력히 반대해 관철시켰다는 것.

회의에서 '대구·경북을 포함한 광역단체장 공천자를 경선 없이 가자'고 제기한 측은 박근혜 대표 측 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親朴)인 이한구 의원의 대구시장 공천을 생각한 노림수였던 것. 지도부 의중인 것을 감지한 다른 위원들은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김 의원은 "대구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당의 원칙(경선)을 무시하려면 뭐하러 공천심사위원회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여 주변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 위원은 16일 기자에게 "이같이 다른 위원들이 모두 '예스'할 때 '노'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배짱은 지난 17대 공천심사위원을 하면서 키웠다"고 말했다.

당시 충청권의 5선 의원이 불쑥 심사회의장에 찾아와 재선인 김문수 위원장에게 '충청권 공천권은 나에게 달라'고 요구하자 "당신 누구야! 여기가 어딘줄 알고 신성한 공천심사회의장에서…. 당신같이 구태정치 하는 사람들 공천 안주려고 우리가 고생하고 있다"고 소리쳐 그 중진 의원의 기세를 눌러 버렸다는 것.

17대 총선에 이어 5·31 지방선거에서도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이 된 김 의원은 "대구 의원들 중에 심사위원에 적합한 인물을 거르고 거르다 보니 최종적으로 내가 남은 것 아니겠느냐"며 '단골' 심사위원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학자 출신으로 도덕적 강점이 있다는 점을 은근히 '자랑'한 것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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