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제미술관(053-767-0014)에서 18일부터 30일까지 여는 김명옥 사진전의 주제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이다. 사시사철 낮이나 밤이나 그곳에 서 있는 나무들이 눈에 띄면서 나무는 김씨의 영원한 동반자가 됐다.
김씨는 "언제부터인가 내 안의 또 다른 나로 보여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나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김씨에게 나무란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앙상한 몸으로 겨울을 나는 초연함, 그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듯 매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한결같음을 지닌 존재였다.
평생 같은 자리를 지키면서 변하지 않는 모습에 마음의 평화를 얻고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해준 것이 바로 나무였다. 이번에 전시하는 30여 점의 작품은 바로 김씨가 나무에게서 느낀 감정을 나무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담아낸 결과이다. 나무처럼 살고 싶어하는 김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이다.
흑백사진의 어두운 톤 속에서 하얗게 혹은 실루엣 톤으로 자리잡은 나무들은 인생을 관조하는 존재처럼 다가온다. 땅에 뿌리박고 우뚝 솟은 서로를 의지하고 있거나, 호숫가나 강가에 외로이 서 있어 물과 햇살과 한담(閑談)을 나누듯 평화로움을 전해준다.
김씨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내면적인 갈등과 삶을 반영하고, 나무를 통해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얻고자 했다"는 흑백사진이 관람객들을 안락한 세계로 초대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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