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찬(44) 전 국회의장 정책보좌관이 최근 청와대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에 임명된 것을 두고 지역 관계자들 기대가 크다. 그가 맡고 있는 업무가 대구·경북이 추진하고 있는 '세방화'(세계화+지방화) 전략과 맞아 떨어짐은 물론 동북아시대 중심지로서 대구·경북의 역량 강화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배 비서관의 주요 업무는 참여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인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 구현을 위해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략을 짜는 것. 백지 위에 그리는 작업이어서 수십조 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사업도 그의 구상에 따라 바뀌거나 만들어질 수 있다. 일례로 지난번 국회에서 논쟁이 됐던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S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현재는 동북아시대위원회 관할이 아니지만 불과 수년 전에는 동북아시대위원회에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한 바 있다.
배 비서관은 호남에 S프로젝트가 있다면 대구·경북에는 대구-구미-포항과 동해안을 잇는 '신(新) U자형 개발'이 있다고 했다. S프로젝트가 중국과의 연계를 구상한 것이라면 대구-구미-포항을 축으로 한 'U자 프로젝트'는 남으로 일본, 북으로 러시아 등지를 겨냥한다는 것.
삼각 프로젝트가 구체화하면 일본 및 극동 아시아와 교역이 활기를 띠게 되고, 이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발전전략과도 맞아 떨어져 적극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국가의 미래 전략 산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곳이라서 청와대 내 배 비서관의 역할도 크다. 청와대 비서관들이 보통 서너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것에 비해 배 비서관 수하에는 30여 명의 엘리트 연구원이 포진해 있다. 남북협력·외교안보·경제협력 등 3팀에 각각 10여 명씩이다.
참여정부 초기 행정관으로 일했던 그가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게 된 것은 최근 출간한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란 책이 계기가 됐다는 전언이다. 식민지와 전쟁, 분단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취할 외교 통일 안보 문화 정책을 어떻게 할지 기술해 놓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 노 대통령은 최근 이책을 재외 공관장 전원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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