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WBC 한국대표팀 병역특례 논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을 격파해 사실상 4강에 안착하자 출전 선수들에 대한 병역특례 혜택 여부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4강에 올라갔을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데 이어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로 현재 대단히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혀 병역특례 혜택 문제에 불을 지폈다.

이 문제에 결정권을 가진 국방부 또한 이번 대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를 체크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역시 "후배들의 병역혜택 문제도 있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하면서 솔직한 기대를 드러냈다.

현재는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외에 이미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사람'까지 병역특례를 받고 있다. '국방의 의무' 원칙을 훼손하는 예외조항이 계속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 이런 경우에 병역특례를 안주면, 어떤 때 병역특례를 줘야하나? 올림픽? 사실 전세계적으로 올림픽에 관심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한국을 제외하고는 메달집계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는 나라조차 드물다. 단지 개인과 특정종목의 세계선수권대회수준일 뿐... 반면 야구는 국내 부동의 제1스포츠이다. 우리 무역규모 1,2,3위를 차지하는 중국·일본·미국과 선전하여 승리한 쾌거이다. 가장 교민이 많은 국가이기도 하며, 가장 설움을 받는 국가이기도 하다. 월드컵이 유럽에 국위선양을 했다면, 이번 야구는 아시아권과 북미권에 국위선양을 한 것이다. 더 훌륭한 일을 해낸 것이다. (chanhee님)

◇ 한류스타에 대한 병역특례는 좀더 신중히 고려해볼 사항이지만, 이번 WBC에 대한 병역특례는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연예인과 달리 야구같은 단체팀 스포츠는 개인적인 영광 이상의 국위선양이 걸려있는 문제이다. 개인 클럽이나 소속팀내 자신의 성적과 지위를 우선하는 외국 스타 플레이어와 달리 우리 선수들은 시즌을 앞두고 조국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국위선양이란게 우리 한 개인의 삶만 놓고 돌아봐도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조스탕님)

◇ "4강 갔으니까 군대 안가도 된다" 보다는 "4강까지 간 야구선수 당당히 군 입대"라는게 더 듣기좋은거 아닐까. 지금 우리가 이겨서 감격하고 흥분하는 기분이야 이해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흘러 열기가 식었을 경우도 생각해보자. 특정 선수가 얼마나 뛰어나고 큰 업적을 기록했건 간에 대한민국 사람이면 할건 해야지 않을까. 또 야구는 월드컵에 비해 세계적인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병역 혜택은 힘들다고 본다.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결정할 문제이다. (nohgoon님) .

◇ 난 야구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하고, 미국 농구선수 다 외울만큼 스포츠는 다 좋아하지만 이건 아닌거 같다. 이래서 빠지고 저래서 빠지면 누가 휴전선으로 가나? 이 세상에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 많다. 그 사람들 다 병역혜택 줄까. 여하한 이유로도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침해될 수 없다. 야구 선수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많은 돈 받는다. 보상의 길은 많은데, 왜 자꾸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들먹이나. 국민의 기본적인 의무인 병역이 포상의 수단으로 쓰이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지원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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