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5·31 지방선거의 정책경쟁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낮은 선거공약이행률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6일 개최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실천 협약식'에 참석한 양당 대표는 2002년 지방선거의 공약 이행률이 20~30%대로 매우 낮다는 사회자 지적을 놓고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 것.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총선과 지방선거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공약의 30%만 이뤄냈다. 나머지는 국회에서 표로 졌다든지, 우리당이 반대해서 못했다"고 낮은 공약이행률 원인을 우리당의 비협조 탓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박 대표는 우리당 때문에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지방정부의 85%를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 공약이행률은 (중앙정부가 아닌) 16개 시·도지사를 평가한 것"이라면서 우리당 반대로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강하게 부정했다.
3·1절 기념식 이후 보름여 만에 공식석상에서 만난 양당 대표는 최근 최연희(崔鉛熙) 의원 성추행 사건과 이해찬(李海瓚) 전 국무총리의 3·1절 골프파문을 둘러싼 양당 간 공방의 앙금이 남은 탓인지 행사 내내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행사장 입구에서 마주쳤지만 "안녕하세요"라는 짧은 인사말만 나눴을 뿐이다. 이들은 대기실에서 마주 보고 앉는가 하면, 행사장에서도 나란히 앉았지만 서로에게 한 마디도 건네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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