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한국과 일본의 리턴매치는 에인절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양국 관중들의 치열한 응원전으로 경기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관중석 대부분을 차지한 한국 응원단의 절대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한국 야구대표팀은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지면 준결승 탈락 위기에 몰리게 되는 일본 선수단은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은 비장한 각오를 보였지만 한국이 다시 한번 철벽 마운드와 깔끔한 수비를 바탕으로 8회 이종범의 통렬한 결승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일본 잠수함'와타나베 순스케가 선발 대결한 경기는 피말리는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박찬호는 최고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고 와타나베는 120km대의 느린 직구지만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완급조절을 보이며 6이닝을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8회 깨어졌다. 7회까지 1안타에 그치던 한국은 8회초 1사 뒤 김민재가 볼넷을 고른 뒤 이병규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병규는 이전 타석까지 21타수 3안타, 타율 0.142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지만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한 방을 날린 것.
이 상황에서 일본의 수비 실책이 뒤따랐다. 1루 주자 김민재가 2루를 돌아 무리하게 3루로 질주했고 송구가 정확하게 날아왔지만 일본 3루수 이마에가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을 빠트려 세이프, 한국은 1사 2, 3루의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다.
일본은 실점을 막기 위해 내야와 외야에서 모두 전진수비를 펼쳤지만 이종범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에이절 스타디움을 함성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8회말 수비는 김병현에 이어 구대성이 올라 깔끔하게 처리했으나 9회말 선두타자 니시오카 쓰요시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2대1로 쫓겼다. 일본은 1사 뒤에 4번 마쓰나가 노부히코가 우전안타로 출루,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한국에는 지난해 삼성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올린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있었다. 신인답지 않은 강심장으로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은 오승환은 아라이 다카히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다무라 히토시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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