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놀라운 승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첫 출범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회에서 한국은 찬사가 절로 나오는 플레이를 펼치며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정상급의 강호들을 연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국민들은 한국의 멋지고 아름다운 플레이와 승리에 환호하고 감동하며 자긍심을 되새기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설문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등 정상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한국은 참가국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1.33)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박찬호, 서재응 등 메이저리거와 국내파 베테랑, 신예들이 조화를 이룬 마운드는 메이저리거들이 득실되는 상대 팀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우익수 이진영과 유격수 박진만 등이 선보인 '그물망 수비'는 한국의 4강 진출에 주춧돌로 작용했다. 한국은 6경기에서 참가국 중 유일하게 실책이 1개도 없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준준결승 3차전에서 8회 이종범이 통렬한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일본을 2대1로 물리쳤다. 아시아 라운드 통과(8강)를 목표로 했던 한국은 이로써 준준결승 3전 전승을 포함해 파죽지세로 6연승 행진하면서 당당히 4강에 진출했다.
또 한국은 야구 101년사에서 가장 값진 쾌거를 이룩한데 이어 내친 김에 정상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준결승과 결승은 장소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옮겨 펼쳐진다. 한국은 19일 낮 12시 1조 2위 팀과 준결승을 갖고 승리할 경우 21일 오전 11시 도미니카-쿠바(2조 준결승) 승자와 대망의 우승을 다투게 된다.
한국이 이날 일본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하자 국내 언론과 야구 전문가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기적을 일궈낸 만큼 더 큰 기적도 가능하다"며 한국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이사는 "독기를 품고 달려든 일본을 상대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건 실력이다"면서 "각국의 베스트가 모인 대회에서 4강에 든 것 자체가 기적이지만 거침없는 상승세를 탄 만큼 앞으로 더 큰 기적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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