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소속 다윗'도 '한나라 골리앗' 이길까?

5·31 지방선거 대구·경북 대결 구도가 한나라당 대 비(非) 한나라당으로 잡혀가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전·현직 단체장 중 상당수가 공천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나라당 공천 신청과 관계없이 무소속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단체장 및 지방의원도 많다.

◆대구

대구는 이신학 남구청장 등 전·현직 기초단체장 2~3명을 포함해 중구, 서구, 남구 등지 광역 및 기초의원 출마희망자들이 무소속 연대를 꾀하며 한나라당 후보와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이 남구청장은 조만간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고, 또 다른 모 구청장도 공천내정 움직임에 대응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양시영 전 달성군수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강성호·구본항 대구시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각각 서구와 북구지역 광역 및 기초의원 출마희망자들과 '비한나라당 연대'를 꾀하고 있다. 서구의 경우 강 시의원과 서구의원 6명을 포함해 출마희망자 10명가량이 다음주 초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특히 중구, 서구, 남구지역 한나라당 당원 수십~수백 명씩은 공천심사 불공정성 등을 들어 이달 안에 집단 탈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종관·오성윤 중구의원 등 대구 중구지역 기초의원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7명은 17일 중구의회에서 "국회의원 개인에게 충성하는 후보들을 공천에 내정하고 다른 후보들은 들러리로 취급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철회하고 무소속으로 심판받겠다"며 공천신청 철회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 대구·경북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백승홍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박시균 영주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이신학 대구 남구청장, 강성호·구본항 대구시의원, 박인원 문경시장, 박영언 군위군수, 배대윤 청송군수, 박보생 김천시장 출마희망자, 권준택 경북도의원 등 10여 명은 이번 선거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등 '무소속 연대'를 확대하고 있다.

◆경북

17일 현재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는 전·현 기초단체장은 7명이다.

한나라당 소속인 5명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거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며, 나머지 2명은 현재 무소속으로 일찌감치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배대윤 청송군수와 박영언 군위군수는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 박 군수는 16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배 군수도 무소속 출마가 에상된다.

류인희 봉화군수는 15일 "당 공천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고, 이태근 고령군수도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철회,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용암 영양군수는 공천심사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인 박인원 문경시장과 권영창 영주시장이 수성을 노리고 있고, 김복규 전 의성군수는 지난 주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북은 11개 지역 현직 기초단체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으나 당 공헌도, 국회의원과의 관계 등이 좋지 않아 공천에서 추가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단체장도 적잖을 전망이다. 지역 정가는 공천에 탈락하는 현직 단체장 역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직 경북도의원 중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사람은 6명. 청송의 박종욱 도의원은 현재 무소속이며, 같은 지역구의 박승학, 의성의 신영호, 청도의 양재경 도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점쳐진다. 칠곡의 권준택, 경주의 이달 도의원은 최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또 26명의 도의원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도덕성, 세대 교체, 국회의원과의 관계 등으로 '예선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도의원들이 적잖고, 이들 역시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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