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중교통 체계 전면 개편이 내일로 만 한 달을 맞는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간 무료 환승제를 골자로 해 지난달 19일 도입된 새 체계는 일단 일차적 목표의 달성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루 지하철 승객이 32만 명에서 35만 명으로 늘고 환승객이 9만여 명에서 17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대중교통 수단 전체 이용객 규모는 87만 명에서 106만 명으로 커졌다. 이 같은 수치 비교의 적절성 여하와 관계없이 지하철 승객 증가는 누구나 실감하는 사실이다. 환승제 덕분에 '역세권'이 버스를 타고 보다 넓은 범위로 확산됐다고 얘기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대구의 대중교통 관련 정책이 이로써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이다. 이 정책은 승용차 이용 인구를 최대한 흡수해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시내 교통 수단의 주력이 되도록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해야 한다. 대구시는 이미 10여 년 전에 그 같은 목표를 설정해 종합 대책까지 수립했었다.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아예 금지하거나 스스로 기피토록 만들려 했던 것이다. 앞으로 추진하겠다는 중앙로의 대중교통 전용도로화도 그때 설정됐던 과제였다. 대구시가 10여 년 내팽개치는 동안 그 이상들이 다른 도시들에서 먼저 실현되기 시작했을 뿐이다.
엄청난 공적 부담까지 떠맡으며 도입했지만, '환승제'는 대중교통 중심 체계 정립의 기초 단계일 뿐이다.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승용차를 버리고 버스와 지하철을 택하도록 하는 보다 진척된 정책은 지금부터 추진돼야 한다. 지금같이 도심 불법 주차를 방치하는 등 기본적인 임무마저 외면한다면 환승제 도입도 결국 공적 부담만 키운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대구시의 다음 행동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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