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했던 미국이 2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고 한국에 두 번이나 울었던 일본은 기적처럼 기사회생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주축인 미국은 17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이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회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최종전에서 산발 3안타의 빈공에 시달려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미국과 멕시코, 일본은 나란히 1승2패를 기록했지만 일본이 이닝당 평균실점이 가장 적어 4강 티켓을 손에 쥐는 행운을 얻었다.
3팀 간 대결에서 일본과 미국은 나란히 5실점, 멕시코는 6실점이다.
그러나 미국전에서 9회 끝내기 안타를 맞은 일본은 3팀간 총 투구이닝이 17⅔이닝으로 이닝당 평균 실점이 0.2830.
멕시코전에서 먼저 공격해 수비를 8회만 한 미국은 총 투구이닝이 17이닝이어서 1이닝당 평균 실점은 0.2941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지 못해 '야구 종주국'이라는 자존심에 엄청난 상처를 받게 됐고 탈락이 사실상 확정돼 완전히 체념상태에 빠졌던 일본은 다시 한번 한국에 설욕을 노리게 됐다.
한국-일본의 4강전은 19일 낮 12시 박찬호의 홈 구장인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다.
미국은 노장 로저 클레멘스를 선발투수로 투입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다졌으나 노골적인 편파판정 속에도 팀 타선이 철저하게 침묵을 지켰다.
멕시코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마리오 발렌수엘라가 우측 폴을 맞고 떨어지는 홈런을 날렸으나 지난 13일 미국-일본전에서 결정적인 오심을 내렸던 밥 데이비슨 1루심은 관중들의 빗발친 야유 속에도 2루타로 판정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어설프게 이겨서는 안되겠다는 듯 계속된 공격에서 호르헤 칸투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먼저 1점을 뽑았다.
미국은 4회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치퍼 존스를 버논 웰스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1-1을 만들었으나 멕시코는 5회 발렌수엘라와 알프레도 아메자가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다시 칸투가 내야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여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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