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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쫀디기' 문방구 '추억의 과자'

'아폴로, 쫀디기, 천하장사, 고구마깡….'

문방구는 예나 지금이나 어린 학생들의 먹을거리 장터이자 만물상이다. 코흘리개들의 용돈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과자라야 소규모 식품업체에서 만든 50원, 100원짜리들. 더러 '불량식품'으로 추방의 대상이 되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추억의 과자가 주는 맛은 단연 세대 공감이다.

70, 80년대 잘 팔리던 과자의 첫 대표는 '아폴로'. 백 원짜리 한 봉지에 100개가 넘는 이쑤씨개 굵기의 비닐 과자가 들어있었다. 딸기맛, 바나나맛 등 5, 6가지의 맛이 인기를 끌었고 유사품이 나오기도 했다.

'쫀디기'는 당시 연탄불과 궁합이 잘 맞았다. 노란색과 갈색 식품 첨가제를 섞은 얇은 쫀디기를 연탄불에 굽다 보면 새카맣게 타기가 예사. 알갱이 과자가 한 봉지 가득 들었던 '꾀돌이'는 오도독 깨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추억의 과자들은 문방구 뿐만 아니라 복고 바람을 타고 인터넷과 길거리를 통해 70, 80년대를 보낸 성인들의 입맛까지 자극하고 있다. 일명 '쪽대(국자)'를 이용해 달고나를 찍어 만들어 파는 좌판 가게가 동성로에도 등장했다. 또 주주닷컴(jujufood.com), 옛날과자(oldcookie.co.kr) 등 인터넷 과자점들도 추억의 과자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이를 인기리에 팔고 있다.

요즘 문방구 과자들은 어떨까. 전반적인 수준은 나아졌지만 값은 100원, 200원으로 비슷하다. 칠성시장 등에서 시내 문구점 전역으로 공급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입맛이 고급화된데다 최근 '과자 유해성' 파동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한 과자유통점 업주는 "어른은 100원짜리 먹어도 아이들은 1천 원짜리 먹이는 것이 요즘 부모들"이라며 "문구점 과자 좌판에서도 점차 유명메이커 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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