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사기능 강화"…이인중 대구상의회장 업무시작

대구상공회의소 18대 상공의원 임기가 지난 18일로 종료됨에 따라 이인중 제19대 대구상의 회장이 20일부터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상공의원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 선출된 이 회장은 오는 31일 취임식을 앞두고 그동안 대구지역 각급 기관을 돌며 인사하고 업무 파악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지역민들이 지역 토종기업들을 사랑해줬기 때문에 지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상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면서 "임기 중 대구경북 경제통합을 위해 상공의원들과 힘을 모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구상의의 중요한 임무의 하나인 '조사기능의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상의 사무국 조사부 인원은 6명에 불과한 실정. 대구경북연구원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연구원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상의 회비수입이 급감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구조정이 불가피했다"면서 "부서별 업무와 현황을 파악해 조사기능을 강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부서 등 조직개편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인력 증원은 가급적 억제하고 부서간 인력 이동 등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상의가 회비수입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수익사업에 치중하면서 지역 경제발전과 회원 업체를 등한시 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정부에 건의해 임의 가입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하겠다"면서 "수익사업에만 치중하지 않고 지역업계 발전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상의의 회비가입 의존도를 점차 낮춰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상의의 문제점 중 하나는 상공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상의 발전을 위해서는 81명 상공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들의 권익과 서비스를 강화, 회비가 아깝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그는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참여의식을 가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성지역 통합에 대해 "대구·경북이 경제통합하는 현실에서 대구지역도 따로 나눠져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상공의원 정원을 남겨둔 것은 달성지역 상공의원들을 더 많이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의 업무가 1천850여 개 회원업체 중심으로 이뤄지기보다는 대구 경제 전체의 발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데도 이 회장은 동의했다.

그는 "회원업체 뿐 아니라 지역경제계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와 정부에 건의하겠다"면서 "대구상의가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노희찬 전 회장이 이뤄낸 경제계의 단합된 기반 위에서 회장을 맡아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임기 중 기관유치 등 업적보다 지역 경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에 필요한 것은 기관 유치나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 경제통합의 바람 속에서 기업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등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 회장은 지역 경제의 문제점에 대해 "독자적인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부품산업·하청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지역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혁신, 마케팅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완성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대구상의가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전임 회장들이 대구시와 적극 협력하는 등 관에 너무 치중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앞으로는 기업활동과 관련된 모든 기관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대구시의회, 일선 구·군청, 경북지역 상의와도 애로사항, 현안 건의 등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구FC 대표직과 관련, 상의 회장이 구단 대표이사를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경제단체장이 스포츠단체장을 맡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대표이사라는 자리는 상근인 만큼 기업대표인 상의회장이 FC구단 대표 등 세가지 직책을 동시에 맡는 것 보다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대구FC 활성화 방안에 대해 "창단자금이 줄어들면서 선수 스카우트 등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다"면서 "대구FC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스포츠에서도 대구경북 통합이 이뤄져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대구와 포항을 찾는 등 대구FC, 포항스틸러스를 사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대구상공회의소의 건물이 너무 낡아 상의 위상과 걸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신임 이인중 회장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건립이 마무리되는 내년 7월까지 리모델링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재원 확보가 관건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