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쉽지만 잘했다!"…시민들 열띤 응원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결승(4강전) 한.일전이 열린 19일 전국에서는 200 2 한일월드컵 거리응원전을 방불케 하는 힘찬 함성과 파란 물결이 넘쳤다.

대구를 비롯, 서울과 부산.광주.대전.인천 등 이날 무료개방돼 집단 응원장으로 바뀐 대도시의 야구장과 축구장은 우리팀의 필승을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이 펼쳐졌고 휴일을 맞은 시민들은 외출도 삼간 채 TV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에 가세했다.

대형 TV와 멀티비전이 설치된 시내 식당가와 주요 역.터미널에도 어김없이 하나된 함성과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때문에 거리에는 차량 통행마저 뜸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대구시민운동장, 월드컵경기장, 국채보상공원, 포항 축구전용구장에 운집한 대구·경북 시민들은 9회말 투아웃 주자 2루에서도 한국야구 대표팀을 향한 열띤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타자의 삼진 헛스윙.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한국팀을 외면했지만'그래도 잘했다'는 관중들의 응원은 계속됐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려 1만 명 가까운 시민들이 운집한 대구시민운동장. 파란옷, 파란모자, 파란 응원 방망이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태극기의 물결, 경기 내내 이어진 '대한민국' 함성까지. 4년전 월드컵처럼, 우리는 하나였다.

시민들은 너무나 아쉬운 패배에 땅을 치면서도 6전 전승으로 세계 4강에 오른 대표팀의 선전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오전 9시부터 나와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는 이세호(45) 씨는 "승패를 떠나 이처럼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어준 대표팀 선전에 박수를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휴일 시민운동장을 비롯해 대구월드컵경기장, 국채보상공원, 포항전용구장 등에서 대형 전광판 응원을 펼친 시민들은 최소 수만 명. 시민운동장엔 전광판을 볼 수 없는 외야석 일부를 제외하곤 통로까지 인파가 가득 차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온 몸에 태극기를 두르고 이곳에서 대표팀을 응원한 이민주(17.고2) 양은"이번에는 졌지만 두 번이나 일본을 이겼지 않냐"며 "미국까지 꺾어'한국'이라는 나라를 세계 곳곳에 알려준 대표팀이 너무 고맙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경북 칠곡 동명에서 네 식구가 총출동, 응원전을 펼친 회사원 이태훈(38) 씨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야구의 4강 신화는 정말 대단했다"고 격찬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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