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에서 맞는 첫 봄이라 가슴이 설레네요. 매일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나가 밤새 새로운 '주민'이 찾아오지는 않았나 돌아다니는게 일이에요."
최근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터를 잡은 소설가 이외수(60) 씨는 뒤늦게 시작한 전원생활 자랑으로 입에 침이 마른다. 집 인근 개발로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던 그가 20여년 간 살았던 춘천시 교동 ' 격외선당'을 떠나 '감성마을'에 둥지를 튼 것은 화천군이 이곳에 그를 위한 집필 겸거주 공간을 마련해줬기 때문.
감성이 살아나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그가 이름 붙인 이 곳에 화천군은 2007년까지 26억원을 들여 3천여평 규모의 문학 테마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간이 아닌 자연이 주민이 되고 인간과 자연이 친구로서 교류하는 마을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다"는 이씨는 주변 자연을 '주민'이라 부르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 중이다.
"뼈를 묻을 각오로 이곳에 들어왔다"는 그는 "감성마을을 문학 뿐 아니라 동서고금의 모든 예술 장르가 소통. 교류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는 소망을 얘기한다. 자신을 따뜻하게 반겨준 화천군과 다목리 주민들에 대한 보답으로 다목리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데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화천의 자연 속에서 멧돼지, 잣나무, 야생화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사업 재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자연을 인간 중심적으로만 이용하는 것은 결국 악용일 수밖에 없어요. 사람이자연에 내어주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우리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얻기만 하려고 해서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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