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선서 '3選'…야당 반발

19일 치러진 벨로루시 대선에서 1994년부터 집권해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51) 대통령이 82.6%를 득표, 선거에서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다.

리디야 예르모시나 벨로루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82.6%, 제1 야당 후보로 이번 선거 무효를 선언하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밀린케비치(58)가 6%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출구조사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2.1%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제1 야당 후보인 알렉산드르 밀린케비치(58)는 정부 관리들이 이번 선거에서 조직적으로 부정을 자행했다고 비난하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밀린케비치 후보는 수도 민스크 중앙광장에 모인 1만여명의 지지자들에게 행한연설에서 이번 선거 기간 선거 감시단의 투표소 참관이 원천 봉쇄됐으며, 특히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출구조사 결과가 TV로 방영된 것은 "중대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고 재선거를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다. 많은 나라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선거 불복운동을 촉구했으며 청중은 이에 "자유"를 외치며 화답했다.

또 다른 야당 후보인 알렉산드르 코줄린도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 득표하도록 만들라는 명령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는 고정될 것이라면서 "만일 이런 사실이 확인되면 우리는 재검표를 요구할 것이며 루카셴코는 오직 힘으로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에 "오리 목을 꺾듯이 군이 즉시 시위대의 목을 부러뜨릴 것"이라고 위협하며 시위 강경 진압 방침을 천명했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도 어떤 시위대도 서방이 지원하는쿠데타 세력으로 간주돼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테러리스트로 처벌될 것이라고위협하고 있다.

러시아도 벨로루시를 "유럽 최후의 독재국가"로 간주하는 미국 등 서방 세력이벨로루시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등 러시아와 서방측 간 대리전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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