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崔鉛熙) 의원은 20일 자신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실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주 동아일보 기자분들이 (나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4일성추행 발생후 잠적해 있던 최 의원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의원은 이날 여러차례에 걸쳐 국민과 지역구민, 당사자인 피해 여기자에게공개사과를 했지만 논란의 핵심인 의원직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법의 판단 이후'로유보해 성추행 파문은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최 의원의 자진사퇴를 기대해 왔던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의 공세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사죄드립니다'라는 공개사과문을 통해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저를 그토록 아껴주신 지역주민들께도 용서를 빈다" 면서 "무엇보다 당사자인 여기자분에 대해 아무리 술자리에서의 과음상태라 하더라도 나의 큰 잘못과 과오로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드려 이 자리를 빌려 진정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의 공복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해 왔던 국회의원 최연희에 대한최종 판단을 그때까지 만이라도 잠시 유보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해 여론에 떼밀려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의원은 이어 "정치를 시작한 이후 모든 열정과 애정을 다 바쳐 일해왔던 한나라당을 당직도 모두 내어놓고 눈물을 삼키며 나 스스로 떠나야만 했다"면서 "동료의원들에 의해 사퇴촉구결의안이 발의됐다는 사실도 들었다.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후회도 된다"고 한나라당에 대한 야속함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몇주간 나 혼자서 심적인 공황상태를 벗어나고자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동안 뼈를 깎는 아픔과 회환의 눈물을 흘리면서 수도 없이 죽음의 문턱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여기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여기자 분께는 시간을 허락해 준다면 정중히 다시 사죄토록 하겠다"면서 "음식점 주인운운으로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그것은 결코 나의 진심이 아니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준비한 회견문만 읽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여성당원 20여명은 최 의원이 회견을 마치고 나오자 "성추행범 최연희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때 최 의원 보좌진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의원직 유지문제나 법적 대응 문제에 대해언급한 것은 자신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당으로서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 의원을 사퇴시키겠다"며 "최 의원을 사퇴시키기 위해 법을 바꿔야 한다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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