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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이 '먹고 살' 산업의 유치'육성에 애태우고 있다. 국책 개발 사업을 유치하려 전쟁치듯 하고, 뛰어난 CEO형 리더의 출현을 기대하기도 한다. 외국 '지방'들도 마찬가지여서, '선진 미국'의 도시들이 '후진 한국'의 공장 유치에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쪊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지 순례'가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고 한다. 올해 경우 주력 행사인 '하지'를 통해서만 20억 달러의 수입이 발생하리라 예상됐었고, '우무라'라는 소규모 순례까지 포함하면 연간 순례 수입이 총 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매년 1천500여 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는다고도 했다. '하지'에는 외국인만도 150만 명이나 몰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지 순례는 마호메트가 의도적으로 기획한 '산업'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흔들리는 메카의 위상을 유지시켜 주려는 배려였다는 것이다.

쪊그의 탄생 250주년이라 해서 올해는 더 야단스러웠다지만,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를 '산업'의 중추로 삼는 도시로 인식돼 왔다. 인구 20만 명 정도의 그 도시는 1920년대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시작한 뒤 1960년대 이후 대형화'상업화시켰다. 지금은 입장권 판매액만 276억여 원에 달하는 등 경제적 효과가 2천억 원을 넘는다고 한다. 사우디의 메카가 '성지'임을 내세워 수입을 챙기듯, 잘츠부르크는 음악과 모차르트를 산업의 주력으로 삼는 것이다.

쪊충북 청원군 미원면은 '황새'를 지역 산업의 리더로 삼을 계획이라고 한다. 일본 효고현이 작년 9월 황새 마을을 조성한 뒤 비싼 값에 그곳 유기농산물을 팔 수 있게 된 것과 같은 취지와 과정을 거치는 프로그램이다. 풀어놓을 황새는 교원대 황새복원센터가 복원 중이고, 황새가 살 오염 없는 터전 500만 평은 마을 사람들이 책임질 모양이다. 황새센터는 10년 전부터 이 새를 증식하기 시작해 이미 33마리로 늘려 놨으며, 주민들은 넓은 논밭을 유기농 단지로 바꿀 계획이라 한다. 앞으로 6년 뒤 실행된다는 이 계획의 성공이 기대된다.

쪊중국산 수입 쌀 하역을 막으려는 농민들의 저지 시위가 어제부터 목포항에서 계속 중이다. 우리 농촌 마을들이 하루빨리 각각에 산업 중추가 될 '일촌일품'(一村一品)을 찾을 수 있어야 할 텐데 안타깝다.

박종봉 논설위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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