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영(43) KBS 두바이 특파원이 지난 14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가 24시간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두바이 주재 특파원인 용 기자는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인 하마스 취재를 위해 1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방문했다가 호텔에서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에 의해 납치됐다.
이날 납치는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교도소 공격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영국 문화원과 호텔 등 가자지구 안의 서방시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스라엘이 2001년 자국 장관을 암살한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14일 팔레스타인의 예리코에 탱크 부대를 투입해 교도소를 습격하고 수감자들을 납치하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용 기자를 비롯한 외국인 7명을 보복성으로 납치한 것.
용 특파원은 정부의 기민한 대처로 피랍 하루 만에 무사히 이스라엘 주재 한국 대사관에 인도됐다. 전문가들은 "PFLP가 용 특파원을 비롯한 외국인을 납치한 것은 팔레스타인 정부 구성을 앞두고 자신들의 존재를 국제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목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했으니 팔레스타인 내부와 국제 사회에 부정적인 여론을 초래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풀려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일신문에서는 15일 용 특파원의 납치 소식을 1면과 국제면 등을 통해 보도했으며, 16일 2면 기사를 통해 그의 석방 소식을 전했다.
◆문제제기
1. 용 특파원을 납치한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은 어떤 조직인지 관련 기사를 통해 알아보자.
2. 이번 사건은 2001년 8월 이스라엘군이 알리 아부 무스타파 PFLP 지도자를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장관을 암살하고 이에 대한 재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이 예리코 교도소를 공격하는 연쇄 보복의 고리 속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의 역사를 알아보자.
3. 무장조직에 의한 국제적인 테러가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해관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하는 무차별 테러를 일으켜 세계인의 분노를 사기도 한다. 테러를 근절시키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지 토론해보자.
◆참고자료
△이-팔 영토분쟁
기원전 15세기 경 유대인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국가를 세웠지만 기원전 6세기 외세에 의해 망한 뒤 계속 식민지배를 받았다. 기원전 100년 무렵에는 로마의 지배를 받기도 했으며, 16~20세기 초에는 오스만 제국이 이 지역을 점령해 이슬람교도인 아랍인이 팔레스타인의 실질적인 주인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로 흩어져 유대인 국가건설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던 유대인들은 19세기 후반 들어 국가건설의 예정지를 구약성서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언급된 팔레스타인으로 정하고 시온산이 있는 땅으로 돌아가자는 '시오니즘' 운동을 전개하며 팔레스타인지역으로 이주를 시작했다.
2차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되면서 유대인과 아랍인 간의 갈등이 촉발되었고, 4차례에 걸친 중동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팔레스타인인 10만 명은 강제 추방돼 난민으로 떠돌게 됐으며, 일부는 무장단체를 결성해 게릴라 투쟁을 전개해 오고 있다.
세계 강대국들과 UN 등이 나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 체결을 종용, 수차례 평화협정이 맺어지기도 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으며, 아직 이 지역에서는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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