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 클리닉-고3, 벌써 야행성 습관…어떻게 고치죠?

문 : 고3 수험생입니다. 3월 초까지만 해도 비교적 잘 견디어 냈는데 벌써 수업 시간에 집중이 안 되고 잠만 쏟아집니다. 저는 밤에 공부가 잘되는 야행성입니다. 낮 시간에 조금 졸고 저녁에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이 괜찮은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고3 생활에 도움이 될 충고의 말씀 부탁합니다.

답 : 수험생활에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이 야행성 생활패턴입니다. 낮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루 6시간 이상 자야 합니다. 또한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수면 효과가 극대화되고 피로회복이 빠르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대학입시에서 성공하려면 밤에 푹 자고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수업시간에는 대개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룹니다. 이는 실제 수능 문제를 푸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정규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습니다. 대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진도가 느리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이런 수험생들은 정규수업이야말로 전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감각을 유지하게 해주고 끊임없이 기본을 확인하게 해주는 수험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문제가 쉽게 출제될수록 정규수업은 더욱 중요합니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에 실패한 대부분 수험생들이 정규수업에 소홀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정신적 여유와 구체적인 학습계획이 없다 보니 무리하게 욕심을 내다가 곧 좌절하거나 방향성 없이 허둥대다가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실천 가능한 학습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가능하면 주 단위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일일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 다음 계획대로 반드시 실천하여 가슴속에 성취감이 쌓이게 해야 합니다. 성취감이 누적될 때 생기게 되는 자신감은 수능시험 고득점을 위한 초석이 됩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이 없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립니다.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철저하게 이해하고 개념과 원리를 완전히 파악하기보다는 외형적인 실적 위주로 책장만 넘기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공부한 만큼 점수와 연결되지 않습니다. 항상 시간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느긋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조급하게 서두르면 이미 알고 있는 것도 잊게 됩니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고, 특히 어려운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기가 쉽습니다. 아무리 문제집을 많이 풀어도 교과서적인 원리와 기본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하지 않으면 고득점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을 때는 교과서를 펼쳐놓고 주변을 폭넓게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서는 수능시험 준비를 위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기본적이고 쉬운 문제를 중심으로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교과서 중심의 원리와 개념을 정리한 후에는 실전 문제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해야 합니다. 이 때 어려운 문제만 주로 접하면 기본적 내용을 놓치기 쉽습니다. 쉬운 문제부터 풀어보고 어려운 문제로 넘어가야 마지막에 고득점할 수 있습니다. 문제 풀이 과정에서 틀린 문제는 되풀이해서 틀리기 쉬우므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두면 최종 마무리정리 단계 때 크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즉시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져 끝까지 생각하지 않고 답부터 보기가 쉽습니다. 모를수록 악착같이 달려드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문제를 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 풀이를 할 때는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문제 자체에 몰입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수험생활은 누가 좀 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누구의 말도 궁극적으로 수험생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합니다. 하루하루 계획한 만큼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여 가슴속에 성취감을 쌓는 것이 안정감과 자신감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마칠 때 '나는 나의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라고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데도 항상 소홀히 하는 것이 건강관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수업시간이나 자습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생활의 활력과 의욕을 잃게 되는 주된 요인이 운동부족입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학습의 생산성을 배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있는 영양섭취 등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윤일현(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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