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에 난 식물들 중에 사람의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되찾아주는 약효를 지닌 것을 약용식물이라고 한다. 약초는 흔히 깊은 산속에서나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약간의 지식과 관심을 갖는다면 주변 어디서나 눈에 띄는 것이 약초다.
달서구 청소년수련관 앞에서 만난 조재구(50) 한국토종약초연구회 대구지사장은 대뜸 청소년수련관 앞에 귀한 식물이 하나 있다며 주목 한 그루를 가리켰다. 상록수에 속하며 붉은빛을 띤 주목은 유행성 독감 치료에 효과가 있어 가정에서 한 그루 정도는 심어 상비약으로 삼는 게 좋다고 했다. 또한 암의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단, 주목은 독성이 있으므로 끓일 때 반드시 날달걀을 넣어야 독성을 없앨 수 있다.
달비골을 올라가면서 여러 가지 약용식물을 볼 수 있었다. 염증이나 기관지 천식에 좋다는 광대나물이 보였다. 씨앗이 쥐똥같이 생긴 쥐똥나무는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해 주며 피부를 윤기 있고 광택 나게 한다고 해서 광나무라고도 한다. 봄에 연한 잎을 따서 차로 마시면 녹차보다 훨씬 좋다는 남정목도 알게 되었다. 또 청미래덩굴, 쑥, 곰보배추, 민들레, 인동덩굴 등 여러 가지 약초에 대해 배웠다.
약초는 그 종류가 많아 섣불리 학습하는 건 금물이다. 약초를 잘못 먹고 사고가 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비슷한 종이 많아서 학습도감이나 인터넷 등으로 찾은 지식을 이용하는 것도 잘못된 학습이라고 했다. 전문가에게 약용식물을 구분하는 방법을 직접 배워야 안전하다는 것이다.
▲ 약초의 특성
경상도 사투리로 망개나무라고도 불리는 청미래덩굴의 뿌리는 술, 농약, 공해 등의 중독에 해독 효과가 있다. 또 된장 등을 담글 때 단지 밑에 뿌리 몇 조각을 두면 곰팡이가 안 피어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감태나무는 달비골에 많이 심어진 참나무와 비슷한 잎을 가졌지만 표면이 부드럽고 크면서 구불구불해지기 때문에 지팡이로 쓸 때가 많다. 신경통과 관절염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고 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곰보배추는 만병통치약으로 감기, 염증, 기관지 천식 등에 효과가 있다. 인동덩굴은 피부질환과 염증에 좋으며 꽃이 피기 전에 말려서 차로 끓여 먹으면 된다. 류도영기자(송현여중1년)
▲ 약초 채취 시 주의할 점
약초를 캘 때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약초와 비슷한 독초가 많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어느 시기에 어떤 약초가 좋은지 알고 그에 맞춰 캐야 한다. 약초를 발견하면 뿌리와 씨앗을 남기고, 식물이 죽지 않게 채취해야 한다. 독초는 약초와 달리 색깔이 선명하고 화려하며 냄새가 지독하다. 걸쭉한 진이 나와 피부에 묻으면 가렵거나 붉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혀에 살짝 대 보고 톡 쏘거나 마비가 되면 독초다. 독초는 약초만큼 많이 있으므로 약초로 보인다고 섣불리 캐면 안 된다. 이지민기자(도원중1년)
▲ 인터뷰-조재구 지사장
조 지사장은 10여 년 전부터 약초에 관심을 가진 이후 등산 겸 약초 관찰을 다니다 보니 약초의 프로가 되었다고 한다. 약초의 분포 지역이 일정하지 않아 이산 저산 다니다가 길을 잃었을 때가 가장 난감하고 힘들었지만,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토종약초연구회는 약초를 채취하고 효능을 실험하며, 판매도 한다고 한다. 초보자들은 이론만 배우고 약초를 캐러 나서면 대단히 위험하다고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정다솔기자(서남중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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