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우리는 정구도시"…돔구장 마련 세계최강 지킨다

한국이 세계를 석권하는 스포츠는? 종주국인 태권도, 양궁, 쇼트트랙스케이팅 등이 우선 꼽힐 것이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관계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구도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종목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정구는 남녀부에 걸린 7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2003년 히로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7개의 금메달 중 5개를 쓸어담았다.

한국 정구는 최근 2년간 국제대회에서 하강 곡선을 그렸지만 카타르 도하에서 2006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올해 또 한차례 '한국의 효자종목'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 정구가 세계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다른 종목에 비해 잘 갖춰진 경기장 시설 덕분이다. '정구의 도시' 문경에서 20일 초현대식 시설의 정구 전용 돔구장이 개장됐다. 이곳에서는 올해 첫 대회인 제27회 회장기전국정구대회가 26일까지 열린다.

문경시와 경북도가 28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문경시민정구장 돔구장은 경기 안양 정구장에 이은 국내 두 번째 돔이지만 시설면에서는 단연 최고다. 이 구장은 높이 14.5m로 강화 천막을 이용해 지붕을 이었고 바닥에는 앙투카(적벽돌 가루)를 깔았다. 앙투카 바닥은 기존의 황토 바닥에 비해 덜 미끄럽고 눈의 피로를 해소시켜 주는 등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 돔구장은 4면 모두 옆면이 트여 있어 실내체육관과는 구분된다.

문경은 이로써 돔 4면, 실내 2면, 실외 7면 등 국내 최대인 13명의 정구 경기장을 갖추게 됐다. 문경은 1995년 경북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앞두고 정구장 시설을 현대화한 후 국내 정구 대회 대부분을 유치하는 '정구의 도시'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2007년 세계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안성이 돔 4면과 실외 8면의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안성은 돔 4면을 추가 건설중이고 전남 여수도 돔구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날 돔구장 개장식에서 박상하 대한정구협회 회장은 "문경이 돔구장을 마련, '정구의 도시' 로 더욱 부각받게 됐다"며 "앞으로 국제대회를 유치, 문경이 세계적인 정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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