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안동시장, 16일 고령군수에 이어 20일 5·31 성주군수 선거 한나라당 후보 경선이 열렸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이기도 한 이인기 국회의원은 투명 공천을 내세우며 자신의 지역구인 고령과 성주의 기초단체장 후보는 경선으로 선출하는 '모범'을 보였다.
하지만 현지에서 들리는 얘기들은 모범과는 거리가 먼 듯했다. 내정 경선, 금품수수설 등 선거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잡음이 이번에도 끊이지 않았다.
성주, 고령 모두 경선 전부터 이 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정설이 불거졌다.
특히 경선일 5일 전부터 선거인단 명부를 열람, 경선 참여자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한 안동시장 경선과 달리 성주, 고령에선 경선 참여자 합의를 이유로 선거운동을 불허했다.
과열·혼탁 방지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 의원이 지지하는 특정 후보자의 경우 사전에 선거인단 명부를 입수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당 조직이 특정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한다는 얘기도 숙지지 않았다. 경선 하루 전에는 상대 후보자의 금품살포설이 불거지면서 '경선이 무산될 수 있다'는 소문마저 나돌았다.
고령군수 경선에도 일부 당원들은 투표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선거인단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당원의 경우 신분증 확인 없이 선거인단 명부만을 확인한 채 투표가 가능했다는 것.
낙선한 한 후보는 "경선에 참여한 당원들보다 실제 투표인수가 더 많은 것 같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더라. 경선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지만 때에 따라 악용될 여지도 많다."고 했다.
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투명 공천을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이 의원이 고령과 성주 경선을 치르면서 투명하게 하지 못했다는 여론만 나온 것 같다. 이 의원이 경선으로 이반된 민심을 어떻게 추스를 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