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21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교주(校主)로 있는 영남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법인 영남학원) 정관에는 '교주 박정희 선생의 창학정신에 입각해 교육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영남대는 한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았던 대학이다.
이때문에 김 전 대통령측과 영남대는 과거 정적관계였던 박 전 대통령과 '상징적 화해'를 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추진 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고 지난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그를 방문, 과거 고통을 준데 대해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자 감격해 했다는 전언이다.
김 전 대통령은 당초 영남대의 명예박사 제의를 망설였으나 영남대와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알고 명예박사 수여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까지 자청했다고 한다.
지역감정의 희생자이자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고통을 받았던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정치적 제스처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동서화합을 위해 또 자신을 마지막으로 불행했던 과거사가 정리되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한데 대해서는 평가받을 만하다.
한편 김 전대통령은 영남대 중앙도서관 옆 뜰에 기념식수를 하고 직접쓴 '실사구시(實事求是)' 휘호를 전달했다. 영남대는 답례로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진경산수화 '무등산도'를 선물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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