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영남대에서 가진 명예 정치학 박사 수여식에서 민감한 정치적 발언을 작심하고 쏟아냈다.
김 전 대통령은'남북의 화해협력과 민족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과 질의응답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북한 핵사찰과 미국의 대응, 한류 붐, 남북경제협력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는 6월 방북계획과 관련, "대통령 재임시절 북한 방문때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약속했다"며 "김 위원장은 반드시 답방을 해야 하고 방북때 이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북한이 핵폐기와 사찰을 받겠다고 밝힌 만큼 이제는 미국이 반대급부를 제시할 차례다. 남북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원활하지 못한 북미관계' 때문"이라며 북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
김 전대통령은 최근 야구 등 스포츠로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붐과 관련,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제2, 제3의 한류'붐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고하면서 "IT산업을 중심으로 한류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가 구체화 되면 한반도가 세계중심에 우뚝 서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일본, 북한,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는 경제효과는 물론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 "경협은 남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 전대통령은 "400조원이 넘는 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돌고 있는데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이중 상당부분이 북한에 투자될 것이고 중소기업의 활로를 여는 데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수여에 대해 김진표 교육부 부총리를 보내 축하 난과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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