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戰 언론인 희생, 2차대전 이래 최대"

이라크전에서 희생된 언론인 수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단일 분쟁 희생자로는 가장 많다고 20일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적 언론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밝혔다.

RSF는 이라크전 개전 3주년을 맞아 낸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전에서 모두 84명( 올해 8명)의 기자와 언론사 직원이 피살됐다며 이는 22년간 지속된 베트남전에서 희생된 63명보다 많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RSF는 "84명은 옛 유고와 알제리 분쟁 기간 피살된 기자와 언론사 직원 수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통역자나 운전기사가 언론계 종사자 희생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희생 규모를 산출하기 어렵다.

한편, 전쟁 발발 3주년이 되는 20일에도 이라크는 무장세력의 공격 등으로 인해 30명에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는 등 유혈 사태로 얼룩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바그다드 중심가에 위치한 내무부 유치장 인근 도로에서 폭발물이 터지며 경찰 3명과 죄수 1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또 13세 소녀를 포함해 모두 10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시신의 형태로 봤을 때 이들 10명이 분명히 처형과 같은 방식의 총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카라다 지구에서는 또 다른 폭발물 공격으로 인해 경찰 2명과 시민 2 명이 숨졌고 바그다드 북부 키르쿠크와 하위자에서도 도로변 폭발물 때문에 이라크인 3명이 사망했다.

바그다드 남부 '죽음의 삼각지대' 안의 한 도로에서도 폭발물 공격을 받은 경찰관 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60㎞ 떨어진 지점에서는 경호요원4명이 탑승한 차량이 무장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라크에서는 전날에도 각종 폭력사태로 인해 최소한 35명이 희생됐다.

특히 지난달 22일 벌어졌던 사마라 소재 시아파 사원 폭탄테러 이후 이라크에서각종 유혈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는 700명에 이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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