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앞산, 비슬산 등 대구·경북 유명산 주변을 돌며 등산객들의 차량만 전문으로 털어 온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2년 동안 등산객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문을 쇠막대로 연 뒤 차안에 있던 현금, 귀금속 등을 털어온 이모(51) 씨 등 3명을 21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1시쯤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갓바위 주차장에서 쇠막대를 이용, 김모(41) 씨의 차량문을 연 뒤 차안에 있던 현금 100만 원을 훔치는 등 지난 2년 동안 팔공산, 앞산, 비슬산을 돌며 120여 대의 차량을 털어 2천8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성경찰서 신동연 강력1팀장은 "이들은 등산객들이 등산에 나서면 최소 2, 3시간 후에 돌아온다는 점을 이용했다"며 "여러 산을 돌며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도구를 현장 주변에 숨기는 등 철저하게 감시망을 피했다"고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등산복을 차려입는 등 2년여 동안 범행을 지속하면서도 주차장 요원들의 의심을 전혀 받지 않았으며 물건을 훔친 뒤에는 뒤진 흔적을 없애고 차 문까지 다시 잠궈 피해자들이 도난 사실을 며칠이 지나서야 알았다는 것.
경찰은 3개월간 산에서 매복 끝에 이들을 붙잡았으며, 밝혀진 피해자 외에 피해를 당한 등산객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시민들에게 피해신고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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