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자 무해입장 표명해달라" VS "상관관계 규명하겠다"

"과자의 식품첨가물이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밝혀달라."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식품첨가물과 아토피 유발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도록 하겠다."

이른바 '과자의 공포'사태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제과업계가 식품안전당국의 수장을 만나 과자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식품당국의 공식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원론적인 대답만 들은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롯데제과, 농심,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오리온 등 5개 제과업체 대표와 식품공업협회 홍연탁 부회장은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문창진 청장을 전격 방문했다.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문 청장은 이들에게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된 식품첨가물과 아토피 발생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소아내과, 알레르기(면역) 및 식품독성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토대로 외부 전문가그룹에 임상시험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상시험 결과 식품첨가물과 아토피 발생의 유의성 있는 상관관계가 밝혀질 경우에는 식품에 알레르기 유발 경고문구를 부착토록 하는 등 식품표시제도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혹을 떼려 왔다가 오히려 붙인 셈이 된 것.

문 청장은 나아가 식품에 사용된 모든 원료와 첨가물을 표시하도록 식품위생법을 개정, 올해 9월8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 제도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제과업계에서 준비를 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식품 중의 트랜스지방 규제와 관련해 트랜스지방 함량을 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 같은 정부정책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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