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생생 여행체험-이완 씨에게 배우는 인도네시아어

인도네시아인 근로자 삼총사 중 맏형인 이완(29) 씨는 산행내내 일행들에게 "하티하티(Hati-Hati)"를 외쳐댔다. 이는 인도네시어 말로 '조심하세요'라는 뜻. 생애 처음으로 나서본 등산인데다 급경사나 바위를 오를 때면 목소리를 더 높였다.

그러다 힘들면 "짜 빼이(Capei)"라고 외친다. 심호흡을 하면서 이말을 하면 "아이고 힘들어라" 정도의 뜻이란다.

이완 씨의 끝없는 말에 막내 수세노 세노 씨는 "디 암(Di-am)"이라고 쏘아붙인다. 의미를 물었더니 말이 너무 많은 사람에게 주의를 주는 "조용히 하세요"란 뜻.

마주치는 등산객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썩 괜찮았던지 이완 씨도 일행 두명과 서로 인사하기 바빴다. "아파카다르(Apakadar)"(안녕하세요), "샐라마트 줌빠(Selamat Jumpa)"(반갑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등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지만 산에서 이런 식으로 인사하면 좋겠다고 했다.

정상에 선 이완 씨는 다시 외친다. "우다라 세가르(Udara Segar)."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와! 이 신선한 공기" 정도란다. 실제 따라 해보면 재미있는 발음이라 함께 갔던 한국인들도 모두 "우다라 세가르"를 외치며 기뻐했다.

이완 씨는 "이 정도 말만 배워도 인도네시아에 가면 충분히 환영받을 수 있다"고 산행강의를 마쳤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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