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을 따라가자니 사람에 치이는 게 두렵다. 이럴 때일수록 나만의 계획된 테마여행이 더 좋을 수 있다. 그래서 더 요즘 더 조용한 서원으로 떠나는 것이다. 병산서원은 대구에서 가깝다. 돌아오는 길에 둘러볼 만한 곳을 묶었다.
▶목석원
하회탈춤의 고장 안동 하회마을은 1984년 마을이 통째로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되었다. 국보 121호 하회탈, 국보 132호 징비록 등 중요 민속자료만 해도 20점이 넘는다. 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갈라지는 곳에서 하회마을 쪽으로 조금만 가면 온갖 장승들이 서있는 목석원과 마주친다.
목석원은 장승조각가 김종흥씨가 운영한다. 실내외에 김씨가 직접 조각한 온갖 모양의 장승들이 빼곡하다. 그래선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빼놓지 않고 방문한다.
이곳에선 장승조각 등 특별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토요일이면 각종 공연을 여는 등 휴일 가족단위 여행지로 괜찮다. 단체로 예약하면 탈춤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2시간 가량 걸리는 장승만들기 체험은 장승1개에 1만원. 대게 1m 크기의 장승 1쌍을 만들어간다. 민박시설(3만원)도 갖췄다. 식사는 민박장소에서 직접 해결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 하회동탈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 돌아나오다 보면 안동가는 국도에 다다르기 전 한지체험을 할 수 있는 한지공장도 있다.
▶봉정사
안동엔 유교문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교문화재도 곳곳에 흩어져있다. 그 중심은 봉정사(www.bongjeongsa.org). 봉정사는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이다. 국보 제15호로 지정된 극락전은 13세기에 세워져 공민왕 때 중수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가 유명해졌지만 그전에도 역사적으로 고려태조와 공민왕이 다녀갈 만큼 아름다운 사찰이다.
입구에서 봐도 한눈에 고찰임을 알 수 있다. 극락전 외에 보물 제55인 대웅전, 보물 제448호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덕휘루, 무량해회, 삼성각 및 삼층석탑과 부속암자인 영산암과 지조암이 있다. 영산암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로 유명해진 장소. 다른 암자와 달리 아담한 'ㅁ'자 형을 갖췄다. 법당에 봉안된 불상은 흙으로 만든 토불이어선지 더 친근하다.
봉정사는 템플스테이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공사 때문에 4월까지는 개인이나 가족단위(4명정도)를 제외하곤 예약을 받지않는다.
안동초등학교 앞에서 오전6시부터 하루 7차례 시내버스가 다닌다.
글.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사진.정재호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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