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규시즌 MVP '우승팀도 몰라'

2005-2006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의 향배가 시즌이 거의 다 끝났는데도 오리무중이다.

상위권 팀들의 접전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데다 그 가운데 두드러진 스타도 나타나지 않아 이름이 바로 거론되는 선수가 없다.

우승팀에서 MVP가 나오는 게 관례이지만 1위 울산 모비스는 스타가 아니라 조직력으로 재미를 봤던 팀이라서 코칭스태프조차 MVP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임근배 모비스 코치는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우승했을 때 아무도 선뜻 MVP를 꼽을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같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우승한 팀에서도 한 명을 고르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결국 정규시즌 1위로 골인한 만큼 MVP가 모비스에서 나올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누가 리더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렵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 윌리엄스도 "이창수, 양동근, 우지원, 이병석 등이 모두 상황에 따라 리더가 되는 팀이 모비스"라고 말했다.

KBL 대회요강 52조에 따르면 MVP는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하지만 기자단에서도 '팀 모비스에 MVP를 줘야 한다', '모비스가 우승하도록 수비에 매진한 식스맨들을 단체로 MVP로 선정하는 게 어떻느냐'는 등 말이 나오고 있다.

혼란 가운데도 굳이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은 포인트가드 양동근과 슈터 이병석이다.

양동근은 공격형 포인트가드로서 올 시즌 52경기에 나와 경기평균 12.5득점에 4.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체력을 앞세워 포인트가드를 압박, 상대 공격의 출발점을 흔들어놓는, 기록으로는 보이지 않는 역할을 톡톡히 해 모비스의 선전에 기여했다.

이병석은 52경기에서 평균 7.6득점을 올렸다. 성공률 41%에 이르는 3점포를 고비에 터뜨려 해결사 역할을 해왔고 상대 슈터를 틀어막는 궂은 일도 완수했다.

유재학 감독은 '누가 더 MVP 같으냐'는 질문에 "무척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라면서도 "양동근의 활약도 좋았지만 묵묵히 뒤에서 힘든 일을 해준 이병석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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