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경북중학교 동기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김문수 한나라당 국회의원 간의 '친구 대결'이 이뤄질까?
노무현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 것이라던 진 전 장관이 5·31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21일 이임하면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김 의원과의 대결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경기도지사를 노리고 있는 인물은 김문수 의원 이외에도 대구여고 출신인 전재희 국회의원, 김영선 국회의원 등 몇몇이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특히 진 전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서 그만이 이길 수 있는 카드로 나타나 현재로선 한나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문수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가 될 경우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진 전 장관과의 대결은 피할 수 없어진다.
중학 동창인 진 전 장관과 김 의원은 각각 경기고와 경북고로 나뉘었다가 서울대에서 다시 만났다. 이들은 이런 인연으로 사석에서는 말을 놓고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너무나 달랐다. 김 의원은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제적과 복학을 거듭하다 노동운동 등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 반면 진 전 장관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삼성전자에 들어가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가가 됐다.
정가에서는 "어찌 보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한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정체성에 맞고, 잘 나갔던 대기업 CEO 출신인 진 전 장관은 한나라당 정체성에 더 맞다"면서 "두 사람이 각기 정체성이 다른 정당의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서게 되는 정치 상황이 참 재미있고 기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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