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농자재비 크게 올라…농촌 들녁 '한숨'

"농사를 지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걱정입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농민들이 농자재값 인상 등 영농비 부담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21일 밭에서 비닐작업을 하던 이맹선(47.봉화읍 도촌리)씨는 "올해는 종자·비료·비닐 등 농자재 값이 크게 올라 영농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힘들게 농사를 지어서 영농비라도 건져야 하는 것 인지를 두고 고민"이라며 한숨을 내쉈다

봉화의 농민들과 농자재상에 따르면 올해 배추·무 등 종자값은 지난해에 비해 5~8%올랐고 비료는 20%, 시설하우스 및 노지작물용 비닐, 하우스 파이프 등은 20~30%가량 인상됐다.

비료의 경우 복합비료 1포(20kg)가 9천, 요소비료가 8천900원으로 각각 지난해 6천450원, 6천400원보다 2천550원, 2천500원이나 올랐고 살균제·살충제·제초제·영양제 등 농약도 7∼8%가량 오른 값에 선보이고 있다.

또 하우스 속비닐(90m×0.04×240㎝)은 2만 원으로 지난해 1만6천500원보다 3천500원 올랐고 감자·고추밭에 사용하는 노지작물용비닐은 1롤당 3만~3만1천 원으로 지난해 2만7천∼2만8천원 보다 3천 원가량 올랐다.

종자는 감자 한박스(40kg)당 2만 원으로 지난해 1만8천 원보다 2천원, 고추씨앗(신품종)은 1봉지 4만 원으로 지난해 일반 고추씨앗 2만 원보다 2배 가량 올라 고추재배 농가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김주익(40·봉화읍) 남해화학비료 대리점장은 "유가인상 등 국제 원자재값 인상으로 비닐류 농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으며 비료의 경우는 지난해 부터 정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자 제조사가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농업포기 풍조와 더불어 소비량도 크게 줄어든 상태"고 말했다.

박노욱(46) 전국농업경영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농가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논농사소득보전 직불금과 밭농사직불금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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