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러 에너지 협력 강화 합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향후 5년내 중국에 천연가스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2개의 가스관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1년이 안된 기간에 열린 5번째 회담이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이틀간의 일정 가운데 첫날인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알타이'라는 명칭의 가스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측에 공급될 가스 물량은 동.서 시베리아 양쪽 가스전에서 나오는 것으로 각각 연간 300억~400억㎥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천연자원 수출을 다원화하려고 하고 있으며 유럽뿐만 아니라아시아 국가들에게도 이전에 합의한 물량 공급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가즈프롬과 중국의 CNPC가 15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정치, 경제적 연대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유대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또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 2010년까지 지난해 290억달러의 양국간 교역규모를 배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주요 원유수입국이자 주요 군사무기 수입국이어서 양국간 교역규모는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희망하는 시베리아 원유 수송을 위한 별도의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중국에 공급되는 원유는 현재 철도로만 수송되고 있다.

러시아측은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은 타당성 검토가 끝난 이후에나 일정이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일본이 서로 유리한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태평양 연안까지 4천100㎞에 달하는 시베리아 파이프라인 건설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을 기대했었다. 빅토르 흐리스텐코 러시아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타당성 검토가 끝날때까지는 ' 언제'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후 주석은 13쪽에 달하는 성명에서 에너지, 원거리통신, 운송 등다방면의 산업분야에서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이란의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이관하려는 서방국가들의 움직임과 달리 "정치적 외교적 수단에 의해" 해결해야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중국은 이란이 러시아 영토에서 감시가 가능한 방법으로 핵연료농축을 하도록하자는 러시아의 해법을 지지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천명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확인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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