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메네이, 美-이란 이라크 문제 협상 승인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1일 이라크 문제와 관련, 미국과 이란 관리들간 협상을 승인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TV로 방영된, 이란 북동부 마쉬하드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미국이 이란을 위협하려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국정 전반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가진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란간 직접협상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메네이의 이번 발언은 특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문제와 관련, 미-이란간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한지 불과 몇시간만에 나온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이 이란에 대화를 제의한 것은 이라크 상황의 안정을 논의하기 위한 것일 뿐 핵문제는 유럽연합(EU) 3개국이 주도하는 협상과 국제기구에서 다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메네이는 이어 "만약 이란 관리들이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미 관리들을 납득시키는데 성공한다면 협상이 잘 풀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그러나 만약 이 협상이 미국의 대 이란 협박이나 기만용으로 활용할 속셈이라면 협상은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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