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의 '사형제도에 관한 재검토 계획'이 발표된 이후 사형제 존폐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희대의 살인마'란 비난을 받고 있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사형제의 필요성을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화 가능성이 결여된 극악무도한 자들을 국고를 축내가며 격리시켜 늙어 죽게 만드는 일은 그 어떤 형벌보다 잔인하다. 절실히 세상과 이별을 원하는 자는 보내줘야 하는 것도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과응보나 권선징악이 교훈이 아니더라도 저 같은 인간이 살아있게 된다면 세상이 정말 불공평하지 않겠는가. 개인적인 견해만큼은 사형제 폐지 반대"라며 사형제는 존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SBS 제작진은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유영철을 비롯한 사형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25일 오후 10시55분에 마련한다.
단란주점 여주인을 생매장한 소위 '막가파' 사건의 주범 최정수 씨는 22세에 사형을 선고받아 10년째 복역하고 있다.
체포 당시 뉘우침 없는 태연한 모습을 보였던 최씨는 현재 피해자의 가족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자작시를 쓰고 종이건반으로 피아노를 배우며 살아가고 있었다고 제작진은 전한다.
친구와 친구의 애인을 살해하고 암매장해 사형을 선고받은 41세의 김진만(가명) 씨의 얼굴에도 뉘우침의 흔적이 역력했다.
"다시 태어나도 죗값을 달게 받을 것이며 피해자 가족에게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김씨는 사형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밝은 얼굴로 12년째 복역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사형수에 이어 피해자 가족들도 만나본다. 유영철에게 큰형이 살해당한 뒤 동생 둘이 잇따라 자살하거나 세상을 뜬 A씨는 '차라리 죄를 짓고 구치소에 들어가 유씨를 죽이고 싶다'며 분노로 얼룩진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형수와 피해자 가족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형제 존폐 논란의 해결을 모색하는 실마리를 던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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