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여 전 영국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진 유학생 고(故) 이경운(사망 당시 18세)군의 재부검이 23일 한국인 의사의 집도로 실시된다.
주한영국대사관(대사 조윤제)은 유족측의 계속적인 의혹 제기에 따라 영국 관계당국과 협의를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윤신 박사의 집도 아래 켄트주 마게이트의 엘리자베스여왕 모후 병원에서 이 군의 2차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윤신 박사는 영국에서 부검을 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영국 의료위원회(GMC) 등록도 마쳤다.
2차 부검은 김 박사의 단독 집도 및 책임 아래 진행되며, 보조적으로 국과수의다른 부검의가 1∼2인 추가로 참석할 예정이다.
유족측 주선으로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길로 박사와 영국 부검의 리처드 셰퍼드가 옵서버 자격으로 부검에 입회하기로 했다. 쉐퍼드 씨는 1993년 영국인 흑인청년 스테판 로런스 군이 버스 정류장에서 백인 불량배의 칼에 찔려 숨졌으나 용의자에게 무죄가 선고돼 논란이 됐을 때 부검에 참가했다.
또 부검의 의사에 따라 유가족 입회를 결정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유족이 부검을 참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 9월 29일 이 군이 사망한 후 영국 경찰은 대형 통학버스에 치여 현장에서 즉사한 단순 교통사고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유족측은 초동수사 미흡과 사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장례를 거부했고, 아직도 시신이 영안실에 안치돼 있는 상황이다.
이 군의 아버지인 이영호(53) 씨는 "사고 후 6년 여만에 시신을 재부검하기까지 온갖 고통과 한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아들의 사인이 정확히 밝혀져 진실이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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