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전용카지노' 대구에 들어서나?

수 차례나 좌절됐던 대구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개설을 위해 대구시가 다시 나섰다.

대구시는 오는 28일 열리는 한나라당 대구시당과의 당정협의회 때 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방침을 밝히고 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또 시는 중앙 정부와 허가권을 가진 문화관광부를 상대로 카지노업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고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대구 경우 특1급 호텔(호텔 인터불고)과 국제회의시설인 대구전시컨벤션센터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설치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이 4월쯤 개정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개설 요건을 모두 충족, 어느 때보다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종전 경우 국제공항이나 국제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시·도의 특1급 호텔에만 설치할 수 있도록 범위가 제한돼 왔다.

시는 2001년 이후 정부에 카지노업 허가를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정부는 카지노 수급상황과 관광 외화획득, 영업이익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사안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며 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 지난 해 1월 카지노업 신규허가에서 대구는 제외된 채 서울과 부산에 1곳씩 배정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대구의 관광수입 증대, 시의 세수 확대 등 여러모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개설 효과가 대단하다"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대구에 허가되도록 시와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관광협회 관계자는 "대구는 카지노업 개설에 필요한 기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반드시 대구에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가 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이 운영 중인 곳은 제주 8곳, 서울 2곳, 부산·인천·속초·경주 각 1곳 등 모두 14곳에 이르고 있다. 1994년 358만 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2003년에는 475만 명으로 117만 명이 증가, 관광진흥법(30만 명 당 2곳)에 따라 신규로 8곳이 허가가 가능하지만 정부는 2003년 이후 3곳(서울 2곳, 부산 1곳)만 허가를 내줬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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