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작품은 '천국보다 낯선'(안희철 작·이명일 연출).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1984년작) 제목을 차용했다.
주인공은 10년형을 살고 있는 죄수와 그를 지키는 교도관. 무대는 층수가 곧 형량을 나타내주는 최첨단 시설의 '빌딩교도소'이다. 죄수의 머리에 주입된 칩이 범법 행위에 대한 생각만 해도 자동으로 형량을 조절하며 빌딩을 오르내린다.
끊임없이 바깥 풍경을 보여주고 철창도 없어 꽤나 자유로워 보이는 곳,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두 사람도 각자의 신분을 잊은 채 친구같이 지낸다.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는 죄수로 인해 두 사람은 꼭대기 층으로 향해 올라가고, 같은 처지임을 깨달은 두 사람은 함께 탈출을 꿈꾼다.
감시하는 자도 전체의 시스템 속에 갇혀있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설정이나 끝의 반전은 영화의 소재 등으로 많이 사용돼 그리 낯설지는 않다. 이를 새롭게 풀어나가는 것은 배우들의 몫이다. 두 주연 배우의 진지한 연기 틈틈이 배치한 코믹대사가 극의 리듬을 살려준다. 주제 전달을 위해 영상과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관객들은 배우 이외에 무대 위에 놓인 여러 소품들과 조명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듯.
죄수 역에 성석배(극단 처용), 교도관 역 이송희(극단 이송희 레퍼터리), 교도소장으로 채치민(시립극단 훈련장), 여자교도관으로 이성미(시립극단) 등이 출연한다. 22~26일, 수·목·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6시. 예매 5천 원, 현매 7천 원, 통합권 1만2천 원. 우전 소극장. 053)653-2086.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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