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면 약되는 한방상식-(20)두충·오링테스트

◆두충

두충은 중국이 원산지인 식물이다. 맛이 달고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어 한방에서는 보약·강장제로 사용하고 있다. 대뇌를 튼튼하게 하며 폐와 무릎앓이 등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잎을 달여 차로도 복용한다.

옛날에는 전량 수입해서 약제로 사용했으나 약 70년전 서울 홍릉수목원에서 처음 재배된 뒤 전국에 보급되면서 자급자족이 가능하게 되었다. 두충은 당두충, 원두충으로도 불리며 나무껍질이 약제로 사용된다. 잎이나 잔가지도 약효가 있지만 성질이 가벼워 근육내 힘줄이나 골격 조직 깊숙한 곳까지 효능을 미치기에는 좀 약하다.

두충 껍질을 부숴 보면 실 같은 것이 줄줄 딸려 나온다. 섬유질이 많아 막힌 조직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효능이 있다. 또 껍질 속이 근골격 계통에 잘 작용하는 약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색을 띠고 있다.

뚱뚱한 사람이나 잘 붓는 사람(습한 체질)에게서 몸이 무겁고 허리, 다리가 자주 아프며 소변 보기가 시원치 않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때 하루 3돈에서 6돈(12~24g) 정도 달여 먹으면 얼굴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충은 원기를 돋우거나 영양을 보충해 주는 약제가 아니라 몸에 노폐물, 지방 등이 많이 쌓여 신체 활동이 원할하지 않는 사람의 혈관, 신경, 힘줄, 근육 등의 조직을 소통시켜 몸을 가볍게 해주는 약제에 해당되므로 야윈 사람과는 궁합이 맞지 않다. 수척한 사람이 두충 하나만을 장기 복용할 경우 두충의 약효가 신체 조직 활동을 너무 활성화시켜 진액이 부족해지고 숨이 차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야윈 사람은 두충같이 습기를 말리는 약보다 붕어에 수삼을 넣고 푹 고아 먹는 것이 진액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링테스트

한때 크게 유행했던 오링테스트는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붙이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 손가락을 벌려 봐서 잘 떨어지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다. 반대쪽 손에 자기에게 맞는 과일이나 야채, 약초를 쥐고 있으면 동그랗게 붙이고 있는 손가락의 힘이 더 세어지며 손가락 힘이 세어지는 물건 종류를 통해 체질도 감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종 오링테스트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일도 아무거나 먹는것 보다 자기에게 맞는 것을 먹어야 하며 간단하게 체질을 감별할 수 있는 신기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손가락 힘이 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인은 손에 쥔 물건 때문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다. 사람마다 물건을 들 수 있는 무게 평균치는 대략 나온다. 그러나 손가락 끝을 맞대고 주는 힘이란 어설프기 마련이어서 일정한 힘을 주고 있기가 어렵고 약간이라도 정신을 딴데 팔면 힘이 달라져 버린다. 손에 무엇을 쥐고 있으니 정신 집중이 안돼 일정한 힘을 주기 어렵다. 그러니 오늘은 감자 체질, 내일은 고구마 체질이 되기 쉽상이다. 설령 감자만 쥐었다 하면 손가락 힘이 세어진다고 하더라도 감자가 몸에 맞을 것이라는 논리적 근거는 되지 못한다.

체질이란 그 사람의 기질과 체격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기 성질과 체격을 알고 있으니 자기 체질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셈이다. 야윈 사람은 영양식, 체중이 많은 사람은 되도록 담백하게 먹는 것이 체질에 맞는 음식 섭취 요령이다. 먹고 싶지 않은데 체질 음식이라고 억지로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골고루 먹는 것이 건강한 체질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이경달기자

도움말: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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