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리온스 "우린 위기에 강해"…PO진출 '파란불'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기복 심한 플레이로 2005-2006시즌 내내 3연승과 3연패를 주고 받는 갈지자 행보를 보인 대구 오리온스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일전에서 힘을 냈다. 위기 상황을 인식한 선수들 모두 투지를 보이면서 실책을 줄이는 효율적인 농구를 했다.

오리온스는 2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T&G와의 원정 경기에서 열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98대83, 15점차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역시 도깨비팀이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KT&G에 1승4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데다 주포 김병철이 최근 슈팅감각을 상실, 어려움에 빠져 있었지만 오리온스는 강점인 빠른 플레이를 앞세워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내용의 게임을 했다. 김승현(22점-10어시스트-3스틸)의 손에서 시작되는 속공과 덩크가 경기 내내 이어졌다. 아이라 클라크(27점-9리바운드)의 360도 회전 덩크와 더블클러치 덩크, 리 벤슨(28점-15리바운드)의 앨리웁 덩크는 상대 선수들과 홈 관중들을 기죽이는 화려한 묘기였다.

외곽슛도 고비마다 어김없이 터졌다. 주포 김병철이 무득점으로 부진했지만 오용준(18점·3점슛 4개)과 김승현, 클라크 등이 10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이날 오리온스는 1쿼터에서 28대24로 리드를 잡은 후 2쿼터에서 60대47, 3쿼터에서 76대6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오리온스 김 진 감독은 "KT&G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단테 존스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외곽도 막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며 "오늘은 존스(38점)에게 줄 득점은 주되 외곽은 내주지 않겠다는 작전을 세웠는데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는 27승25패를 기록, KCC와 함께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KT&G는 25승27패로 8위를 마크했다. 25일 서울 SK(24승28패), 26일 창원 LG(25승26패)와의 두 경기를 남긴 오리온스는 1승을 추가하거나 LG와 KT&G가 남은 경기에서 패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한편 서울 SK는 이날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91대94로 패해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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