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책선거 우린 몰라"

…여·야 고발전 '확산'

5·31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간 정치공방이 무차별적인 상호 고발전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해찬 전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열린우리당 핵심인사 및 차출 장관들의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이에 맞선 열린우리당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을 각각 문제삼아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특히 이들 사안 이외에도 여야가 정면 대립하고 있는 공방 거리가 많아, 고발전 확산에 따른 '정책선거'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당은 22일 황제 테니스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해 뇌물수수와 수뢰 후 부정처사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이규의 부대변인이 밝혔다. 우리당은 고발장에서 "이 시장은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인 선모 씨와 이모 씨로부터 2003년 3월부터 2005년 말까지 주말 황금시간대에 50여 차례에 걸쳐 남산테니스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이익을 제공받은 뒤 선 씨와 선 씨가 소개한 자로부터 청탁을 받은 혐의가 있다."며 "이는 명백한 수뢰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과 전국공무원노조도 이날 이 시장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3·1절 골프파문과 관련, 지난 10일 이 전 총리와 이기우 전 교육차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나라당은 고발장에서 "이 총리가 기업인들과 내기 골프를 친 것은 사실상 뇌물수수에 해당한다."면서 "특히 이 총리와 골프를 친 기업인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 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여당의 실업고 정책과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 살해 사건을 집중적으로 정치쟁점화했다.

구상찬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당과 정동영 의장은 선거용 사탕발림 정책으로 실업고생을 우롱했다."며 "이는 봉천동 노인생활비 갈취, 사할린동포 정부보조금 갈취사건에 이은 우리당의 3대 서민갈취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 살해 사건도 소재로 삼았다. 진수희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직원을 감독하고 기강을 바로 잡을 책임이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차원에서 전혀 언급이 없다."고 따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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