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한·일 월드컵 무대에 등장하지 못했던 네덜란드는 8년만에 독일월드컵 무대에서 숨가쁠 정도로 매력적인 축구를 다시 펼친다. 작지만 강한 나라인 네덜란드는 1970년대 이후 걸출한 축구 스타들을 숱하게 배출하면서 세계 축구의 정상권에 머물러왔다. 이번 독일 대회에서도 네덜란드는 뤼트 반 니스텔루이, 반 브롱크호스트, 반 더 바르트, 필립 코쿠 등과 함께 마르코 반 바스덴 감독이 신예 선수들에 관심을 두는 경향에 의해 라이언 바벨, 로빈 반 페르시에, 조지 보아텡 등도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22살의 아르옌 로벤(첼시)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의 축구는 압박이 더 강해지는 경향으로 인해 드리블 보다는 빠른 패스를 중시한다. 그래서 1998년 프랑스월드컵대회때 호나우두(브라질)와 마이클 오웬(잉글랜드)이 보여줬던 폭발적인 드리블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180cm, 75kg의 로벤은 독일 월드컵 무대에서 보기 힘든 드리블의 매력을 보여줄 몇 안되는 선수들 중 하나로 꼽힌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발 재간으로 드리블의 묘미를 선사한다면 로벤은 더 빠른 스피드와 간결한 발 동작, 특히 왼발을 중심으로 파괴력있는 드리블을 구사한다.
로벤은 16살때 네덜란드의 그로닝겐에서 데뷔했다. 부상으로 불운을 겪었지만 그의 재능은 눈에 두드러져 3년후인 2003년 PSV에인트호벤으로 옮긴다. 거스 히딩크 감독 밑에서 로벤은 마테야 케즈만, 반 봄멜, 이영표 등과 함께 물오른 플레이를 펼치며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2004-2005시즌 이전 빅 클럽인 첼시로 옷을 갈아입었다.
대담하고 거칠며 용감한 윙 플레이어인 로벤은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드리블과 빠르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를 위협하는데 그라운드 위의 모습은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펄떡이는 생동감으로 가득 차 있다. 골 욕심도 많아 측면과 중앙을 휘저으며 공간만 생기면 패스하지 않고 바로 슛을 날린다.
네덜란드는 전체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함께 로벤의 날뛰는 듯한 질주로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